2014년 1월 4일.

용평 스키장에서 오전에 파라다이스에서 보딩을 하다가...

사람 피하느라고 시원하게 넘어졌다.

당시 잠깐 기절까지 했고, 일어나서도 수 분 동안 앉아 있어야 했었다.

거의 이십년을 탔지만... 이렇게 다칠 줄이야...

암튼, 다시 일어나니 약간 어벙벙했지만 스스로 보드 타고 내려 올 수 있었고,

내려와서 숙소에 내려와서야 헬맷이 깨진 것을 알았다.

사진은 숙소에 내려온 후 찍은 사진. 


서울에 올라와서 출근했지만... 왠지 기분이 찝찝하여 회사 근처의 병원에서 뇌진탕 증세는 없는지 상담 받았지만...

뇌진탕이 있었다면... 여기까지 오지도 못 했을 거라는 진단을 받았다.

뭐, 지금 돌아보면 목이나 척추, 다른 부분들도 검사를 받았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든다.


암튼, 의사 선생님이 뇌진탕은 아니라고 하시니

다음 보딩을 위해 바로 헬맷을 하나 질렀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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헬맷과 고글은 정말 신상... 

사실 사고 이후에 한 번 더 갔기 때문에 이 아이들을 썼는데... 이제는 팔아야 할 상황. 

 

암튼 그 이후... 한 달 동안 하루하루 몸이 나빠졌다.

몸이 저리고, 심할 땐 통증이, 움직일 때 불편하거나 어색함이 느껴지게 되었다.

결국 동네 정형외과에서 입원하였고, 목뼈가 이상하니 큰 병원에 가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다. 


위 사진은 방화 정형외과 입원 당시 찍은 사진.

왠지 큰 병원에 안 가고 나을 수 있기를 기도하던 날 밤.


방화 정형외과에서 진단이 나옴에 따라...

곧 바로 아산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되었고, 선생님께서는 곧 입원하게 할테니 우선 진통제를 복용하라고 주셨다.

위 사진의 저니스타는 '마약성 진통제'


입원하기 까지 하루하루 몸이 나빠지고 있었고,

밤에는 누워서 숨 쉬는 것도 불편하게 됐었다. 급기야 입원 전 날에는 밤새 불편하여 응급로 갈까, 말까 고민을 했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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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 사진은 수술 전 날 찍은 사진이다.

왠지 막상 입원하고 나니...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조금씩 커졌던 때라 마음까지 힘들어 졌던 시기.


수술 전 날 밤, 가족들까지 다 보내고 난 후 혼자 한강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.

'내일 수술 잘 될 꺼야.'


목 수술은 디스크나 사고로 인한 골절이든

수술의 개요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.

나의 경우 목의 앞쪽을 절개하여 기도, 식도를 옆으로 재낀 후 C4의 인공뼈로 대체 및 C3,5와의 고정 유합이 있었다.

전방 절개의 경우 기도삽관을 하게 되며,

수술 후 회복 경과는 중환자실에서 보게 된다. (보통 1일)


하지만 나의 경우 수술 범위 및 기타 상황으로 인해

중환자실에서 3일을 보내게 되었고,

그 이후 발성이나 섭식까지 3일 정도 소요 되었다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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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진은 퇴원 기념으로 찍은 주사 바늘 샷.


한 달에 한 번 정도 검진을 받고 있으며,

사진과 같이 별 이상 없이 회복 중 이다.


아직도 몸이 저리고, 거동이 불편하고, 불안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거의 정상인과 같다.

참 많이 다쳤고, 위험했지만 이제 많이 회복되니 후유증이랄까... 아직도 남은 것들이 거추장스럽다.

물론 목뼈 골절 시 다친 신경이 회복되지 않을 것 이라는 의사 선생님 말씀도 이해하고,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한 수술이었음을 안다.

일 년 후, 바다 수영을 하고 있을 나를 그려본다.

그 때는 지금보다 더 많이 좋아져 있을 나를 그려본다. 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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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와 비슷한 처지의 주인공 얘기라 정말 휘리릭 읽은 책.

수술 전에 읽은 것을 후회한다. 


만약 수술 전의 환자라면, 이 책을 읽는 것은 수술 후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때가 좋겠다.

하지만 보호자나 주변사람이라면 미리 읽어 두는 것이 척수손상 환자를 대하는 것에 대해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하기에 강추!!!


Me before you에 나온 척수손상 환자들 모임처럼, 척수손상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.

저는 SCI(Spinal Cord Injury) 이고, AB(able bodied) C3/4/5 환자 입니다.
십년 전에 스노우보드 사고로 목뼈 골절 진단을 받았고, 당시 재활치료를 받았습니다. 6개월 후 사회생활에 복귀하였고, 그 이후 별 탈 없이 지내다가 올초 겨울에 뿌러졌던 목뼈가 스노우보드 사고로 다시 충격을 받아 안 좋아지게 되었습니다.
C4를 인공뼈로 교체했고, C3/5와 유합술을 하였습니다. 아산병원에서 수술한지 백일 정도 되며, 별다른 이상 없다는 정기 검사 결과를 받았습니다.
 남들 보기에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정상인과 같은 걸음을 걸을 수 있으며, 어떨 때는 알딸딸하게 술도 마시고 다니며, 회사에 복직하여 키보드도 잘 두들기고 있습니다.
 뛰어 다니기 아직 무섭고, 내리막길이 두렵고, 사람들이 많이 있으면 긴장되고, 손가락이 조금 불편하고, 오타도 많아지고, 술 마시고 난 다음날은 몸이 더 안 좋고, 수술 때 건드린 탓인지 수술 후 목소리도 고음이 안 올라가기는 하지만... 점점 다 좋아지고 있다고 믿습니다.
내년에는 바다수영을 즐기고 있는 사진을 올릴 예정 입니다.

다들 건강&행복하세요~!!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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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5.4.24 추가

수술 후 1년이 지나 MRI 촬영 후 경과를 확인했습니다.

정형외과 소견으로는 이상이 없다고, 뼈도 잘 굳었으니 운동을 하라고 하셨습니다.

하지만 목디스크 환자와 같이 팔 저림, 다리 저림 등이 여전하며 눌렸던 신경 줄기가 MRI상으로 아직 안 좋은 것이 흉터처럼 남았습니다.

새로 주어진 삶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마음으로 살아가렵니다.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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